telling IT2010. 2. 4. 13:03
아이폰이 절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요즘,
아이패드의 정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수 없었다.
 
인터넷의 많은 평가가 '기대보다 임팩트가 없다' 이다..
그런데 아이패드의 힘이 뭐냐?
짧게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나도 모른다'이다.
그러나 그것과 경쟁하는 것은 우리회사 제품이 될것만은 부정할 수 없기에
기획자나 개발자라면 그 숨겨진 힘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에서 글을 쓴다.
 
(1) 애플의 목표는 서비스다
 
아이패드에 관한 많은 평가는 '특별한 기능이 없다' 로 요약된다.
그러나 아이팟이 나왔을때 기능면에서 우리나라 MP3에 상대가 안되었던것,
아이팟의 성공은 롱테일 전략으로 절대적인 차별화를 가져온 아이튠즈라는 서비스였다.

(물론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오래된 철학을 가진 디자인도 있었지만,
아이맥 정도의 효과밖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세간의 이슈가 되며 시장판도를 많이 바꾸었다,
그러나 아이팟, 아이폰은 그 이상이다.)
 
강력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범한 PMP를 전세계를 위협하는 휴대폰으로 만든
앱스토어 역시 잊으면 안된다.
 
그 기기가 무엇이 안되고 무엇이 안되고를 보지말고,
과연 그 기기로 무엇을 어떻게 서비스하려고 하는 것인가에 주시하자.
 
(현재는 이미 분석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다
잡스와 애플이 밝힌 e-book, e-paper로 많이들 주목한다. 그러나 그 이상을 상상해 보자)

(2) 그것은 태블릿 PC가 아니다.
 
많은 기사나 평가가 그것을 (이미 십년전에 나온) 태블릿 PC로 명명하고 있다.
개념에의 차이를 두기 위해 태블릿 PC라는 카테고리는 없애버리자.
 
스티브 잡스가 밝힌대로 이것은 '랩탑과 모바일을 이어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기기로 생각해보자.
정말 그런가? 아무리 봐도 싸고 가볍고 이쁜 '태블릿 넷북'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이팟이 그러했듯이
그러나 아이튠즈를 만든 애플이, 앱스토어의 전세계 엔지니어들이,
그것을 무엇으로 변화시킬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그것을 '넷북'으로
치부하는 것은 상당한 오류일 수 있다.
 
(3) 그것은 '모바일' 기기이다.
 
잡스가 단순히 꺼낸말은 아닐것이다. '애플은 모바일 회사이다'라는 이야기
휴대용 기기와 PC는 거리가 있다. 그 갭을 매꾸기 위해 PC는 '노트북'으로
휴대폰은 '스마트폰'으로 변형되어 왔으나,
스마트폰을 PC로 취급하기에도 부족함이 있고
노트북(넷북, 랩탑)을 모바일 기기로 명명하기에도 부족함이 있다.
 
이 역시 십여년 가까이를 풀지 못하던 숙제이다.
만약 아이패드가 이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그 숨겨진 시장 창출은 아이폰과 애플 컴퓨터의 시장 확대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4) 그를 과소평가 하지 말자
 
맞다, 나는 그의 팬이다. (솔직히 별로 하는거 없는 조용한 팬이라고나 할까)
MAC을 좋아하고 NEXTSTEP에 놀라워했던 그런 PC쟁이들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편파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그는 천재이다.
위젯 개념을 20년전에 만들어서(NEXTSTEP), 10년전에 시장을 만들고(OS X),
최근 전세계로 유행시킨(iPod) 장본인이며,
모두아는 8bit 애플 컴퓨터로 PC시장을 주름잡았고
픽사와 디즈니로 가서 그의 감성과 문화적인 능력을 단련하고 성공 케이스를 만들고 돌아와
다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천재이다.
 
p.s.

이 글은 아이패드가 발표되자 마자 올렸던 블로그를 옮기는 글이다.
이제는 엄청나게 많은 블로거들이 그에 대한 다양하고 좋은 글들을 남긴다.

그러나 e-book의 의미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이 일어나지 않는다.
10여년전 딴지 일보의 사장께서 국내 모든 디지털 판권을 가지려고 구상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그 분의 학교 후배인 내 선배로 부터...ㅡ.ㅡ;)
그 놀라운 생각이 뇌리에 남았고, 아마존이 돈을 벌고 있을때
그 이야기를 떠올렸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자.e-book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인간의 역사는 기록의 역사와 기록 이전의 역사로 나뉘며,
지식의 축적과 인간 사회의 발전은 기록과 책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내가 전자책을 처음 접할 무렵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다.
'책을 컴퓨터로 볼 수는 없어, 우리만 해도 컴퓨터를 너무 오래보면 눈아프잖아.
책이란게 없어지지는 않을거야. 그리고 컴퓨터로 공부를 하면 머리에 안들어오잖아'
(그것은 책이라기 보다 텍스트 파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책을 읽지 않는다. (솔직히 덜 읽는다가 정확하다.)
인쇄 활자보다 디지털 기기의 전자 활자를 훨씬 많이 읽고 있다. (그 내용의 질이야 어떻든 간에)

길게 쓰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한 추가 comment에 불과하므로,
또 내 짧은 식견이 맞을리도 없으므로.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본다. 잡스가 꿈꾸던 세상은 '전자 세상' 아니었을까 하고...
그리고 아이패드는 제한된 사용자가 아닌 가족이 모두 사용하는 디지털 세상
그 첫걸음이 아닌가 하고...

Posted by 펜군